배우자 외도 시 법적 대응, 이혼과 재산분할까지 한눈에

1. 배우자 외도 시 법적 책임 이해

2. 외도 증거 확보와 합법적 방법

3. 상간자 소송과 위자료 청구 절차

4. 외도 이혼 시 재산분할 기준

5. 현명한 법적 대응 전략과 주의점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태하 김유석 변호사입니다.

결혼은 단순한 동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법적으로 정해진 권리와 의무가 함께 따라갑니다. 그중에는 배우자에게 성실히 생활할 의무, 즉 정조 의무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배우자의 외도가 발생하면 혼인 관계의 신뢰 기반이 크게 손상됩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대응 방향을 잡기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행동으로만 대응할 경우, 이후 법적 절차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외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며, 어떤 방식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지 차분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배우자의 외도가 의심되거나 확인된 상황에서 어떤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지, 상간자 소송과 이혼 소송이 어떻게 다른지, 재산분할 및 위자료 청구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단계별로 안내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감정적인 혼란 속에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리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배우자 외도 시 법적 책임 이해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과거 간통죄가 형사 처벌 대상이었던 시절과 달리,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배우자의 외도는 더 이상 형사 범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형사 책임이 사라졌다고 해서 법적 책임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현재 배우자의 외도는 민사상 불법행위로 규정되며, 이를 근거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민법에서 말하는 배우자의 '부정행위'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는 단순히 성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은 일체의 행위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연인처럼 다정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단둘이 여행을 가는 등 사회 통념상 부부 관계의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로 판단된다면 법적 책임을 묻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행위가 인정될 경우, 피해를 본 배우자는 두 가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 재판상 이혼 청구: 배우자의 부정행위는 민법 제840조 제1호에서 정한 명백한 재판상 이혼 사유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소송을 통해 이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손해배상(위자료) 청구: 배우자의 외도는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불법행위이므로, 이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위자료는 외도를 한 배우자와 상간자 모두에게 청구할 수 있으며, 두 사람은 공동으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공동불법행위책임)을 집니다.

💡 법률상 '부정행위'의 범위

법원에서 인정하는 '부정행위'는 성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배우자로서의 정조의무를 위반한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애정 표현이 담긴 메시지, 심야의 잦은 통화, 단둘의 식사나 여행, 부적절한 스킨십 등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부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면 충분히 인정될 수 있습니다.

외도 증거 확보와 합법적 방법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호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법원은 오직 객관적인 증거에 기반하여 사실관계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증거 확보입니다. 하지만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할 경우, 오히려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뒤바뀌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 다음은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주요 증거 수집 방법입니다.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불법 행위입니다. 감정이 앞서 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 절대 피해야 할 불법 증거 수집 방법

아래와 같은 행위는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주거침입 등 심각한 범죄에 해당하여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수집한 증거 또한 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배우자 휴대폰에 스파이 앱 설치
- 차량이나 집에 도청장치 설치
- 허가받지 않은 흥신소나 심부름 의뢰
- 상간자의 집이나 직장에 무단으로 침입

어떤 증거가 결정적일지,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합법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섣불리 행동하기보다 법률적 검토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초기 대응의 방향이 소송 전체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간자 소송과 위자료 청구 절차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만큼이나 혼인 관계를 파탄 낸 상간자에 대한 분노 또한 클 것입니다. 상간자 소송은 이혼 여부와 관계없이, 부정행위의 상대방인 상간자를 대상으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입니다. 즉, 이혼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간자에게만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가능합니다.

상간자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배우자의 부정행위 사실 입증: 앞서 설명한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배우자와 상간자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2. 상간자의 고의 또는 과실 입증: 상간자가 배우자가 기혼자임을 알고도 만났다는 사실(고의) 또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알 수 있었다는 사실(과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만약 상간자가 정말로 기혼 사실을 몰랐고, 모른 데에 과실이 없다면 소송에서 이기기 어렵습니다.

3. 소멸시효 확인: 상간자 소송은 소멸시효가 존재합니다. 손해 및 가해자(상간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위자료 액수는 정해진 기준이 없으며, 법원이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에서 인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그 이상이 인정되기도 합니다.

💡 위자료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법원은 부정행위의 기간과 정도, 혼인 기간, 부정행위가 혼인 파탄에 미친 영향, 상간자의 태도(반성 여부), 자녀 유무, 사회적 지위 및 경제적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참작하여 위자료 액수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입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상간자 소송 절차는 보통 소장 접수 → 피고(상간자)에게 소장 부본 송달 → 피고의 답변서 제출 → 변론기일 진행 → 판결 선고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며, 복잡한 법리 다툼과 감정적 소모가 큰 과정이므로 법률 조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도 이혼 시 재산분할 기준

많은 분들이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할 경우, 상대방에게 재산을 한 푼도 주지 않거나 훨씬 더 많은 비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재산분할 제도의 취지를 오해한 것입니다. 재산분할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지는 '유책주의'가 아닌, 혼인 기간 동안 부부가 공동으로 형성하고 유지한 재산에 대한 각자의 기여도를 평가하여 나누는 '기여도주의'를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배우자의 외도 사실 자체는 재산분할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은 '위자료'라는 별도의 항목으로 청구하는 것이며, 재산분할은 그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재산분할의 대상이 되는 '공동재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부 공동 명의의 부동산, 예금, 주식, 차량 등

• 부부 일방의 명의로 되어 있더라도 혼인 중 공동의 노력으로 취득하거나 유지한 재산

• 퇴직금, 연금 등 장래의 수입

• 혼인 중 공동의 필요에 의해 발생한 채무

다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외도를 한 배우자가 상간자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거나 데이트 비용으로 공동재산을 탕진하는 등 부정행위를 위해 부부의 공동재산을 부당하게 감소시킨 사실이 입증된다면, 재산분할 시 그 부분을 고려하여 상대방의 분할 비율을 낮추거나 해당 금액을 반환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계좌 이체 내역, 카드 사용 내역 등 명확한 금융 거래 증거가 필요합니다.

⚠️ 위자료와 재산분할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배우자의 잘못에 대한 징벌적 성격은 '위자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재산분할'은 혼인 생활에 대한 기여도를 정산하는 과정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여 각각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적으로 재산분할에서 불이익을 주려 하기보다, 위자료 청구를 통해 정신적 피해를 확실히 배상받는 전략이 더 효과적입니다.

현명한 법적 대응 전략과 주의점

배우자의 외도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했을 때, 감정적인 대응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현명한 법적 대응을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을 유지하며 단계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첫째,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증거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배우자나 상간자를 찾아가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거나, 온라인에 신상을 공개하는 행위는 명예훼손, 폭행죄 등으로 역고소를 당할 빌미를 제공합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앞서 설명한 합법적인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를 차분히 수집하는 것입니다.

둘째, 법적 조치의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혼까지 결심했는지, 아니면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상간자에게만 책임을 묻고 싶은지에 따라 대응 전략이 달라집니다. 이혼 소송과 상간자 소송을 함께 진행할 것인지, 상간자 소송만 단독으로 진행할 것인지, 혹은 소송 없이 합의를 시도할 것인지 등 자신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 경로를 설정해야 합니다.

셋째, 법률 조력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혼 및 상간자 소송은 증거 수집부터 소장 작성, 재판 과정에서의 변론, 재산분할 및 양육권 협상 등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의 연속입니다. 각 단계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 소모가 극심한 가사 소송의 특성상,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보다는 법률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력자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 사건 경험이 있는 조력자 같이 관련 사건 경험이 풍부한 곳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검토받고, 자신에게 유리한 법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외도는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법적 절차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되찾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휩쓸려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이성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상황을 주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혼은 하지 않고 상간자에게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나요?

A.네, 가능합니다. 상간자 소송은 이혼 소송과 별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간자에게만 불법행위에 대한 정신적 손해배상(위자료)을 청구하는 것이 가능하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Q. 상간자가 배우자가 기혼자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되나요?

A.상간자가 기혼 사실을 몰랐고, 모른 것에 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면 위자료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NS 프로필, 지인 관계, 생활 패턴 등을 통해 기혼자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경우, 법원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하여 위자료 책임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상간자 소송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A.사건의 복잡성, 증거의 명확성, 상대방의 대응 방식 등에 따라 기간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소장 접수부터 판결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조정이나 합의가 이루어지면 더 빨리 종결될 수도 있습니다.

Q. 불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법정에서 전혀 사용할 수 없나요?

A.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녹취(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 녹음) 등은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의 경우, 위법성의 정도에 따라 법원의 재량으로 증거 채택 여부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거 수집 과정의 불법성으로 인해 형사 처벌을 받을 위험이 크므로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Q. 배우자와 상간자 모두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나요?

A.네,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와 상간자는 공동불법행위자로서 함께 위자료를 지급할 책임이 있습니다. 두 사람을 공동 피고로 하여 하나의 소송으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도 있고, 각각 별개의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법원이 인정한 총 위자료 액수를 넘어서 중복으로 받을 수는 없습니다.

광고책임 : 채의준 변호사